오컬트/실화괴담

서해 페리호 사건, 어느 한 낚시꾼의 귀신 괴담

by Occult.s 2020. 6. 14.

어느 낚시까페에 올라왔던 실화 귀신괴담 으로 불필요한 글을 제외하고 생략한 이야기다 어느 한 낚시꾼이 겪었던 경험담이다 낚시꾼들은 텐트를 칠만한 공간만 있으면 일주일 또는 몇달 동안 눌러 앉아서 낚시를 하는 미친 인간들이 많다

 

그 낚시 포인트는 낚시배들이 데려다 주고 정기적으로 들려서 물과 음식을 준다 어느 날 나는 감성동 한마리 잡아보겠다고 완도 쪽에 잘 아는 낚시점으로 향했다 낚시점에 도착하고 필요한 물건등을 사고 내가 갈 포인트를 고르고 있었는데 뒷방에 사람 인기척이 났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장박 정문으로 다니는 50대 아저씨다 그런데 뒷방에서 혼자서 끙끙거리고 있었다 두 눈은 움푹 들어가고 정신은 반쯤 나간것 처럼 몰골이 말이 아니였다 술을 과하게 먹었나 싶어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사시나무 떨듯이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뒷방을 나와 낚시점 주인한테 물어보니 일주일째 저러고 있다는 것이다 자주 가던 포인트에서 2주 정도 있었는데 물과 음식을 갔다 줄려고 가보니 미친 사람 꼴을 하고선 텐트고 뭐고 다 내 팽개치고 배에 올라타고 낚시점에 도착하니 뒷방으로 가서 벌벌 떨면서 술만 퍼마시고 집에 갈 생각을 안했다고 한다

더 알고 싶었지만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포구로 나갔다 하지만 낚시배 단속으로 나갈 배도 없게 되고 집에 돌아가봐야 할것도 없어서 술이나 한잔 먹고 자야겠다 싶어 낚시점으로 다시 갔다
평소 안면이 있던 40대 아저씨와 같이 낚시점 뒷방에서 술판을 벌이려고 하는데 그 50대 아저씨가 슬그머니 내 옆에 앉아서 낚시를 하던 포인트에서 일어났던 얘기를 해주었다

 

지난 일요일 밤 초짜 낚시꾼들의 한번 들어가 보고 싶어도 짬밥에 밀려 못 가는 특급 포인트에서 2주동안이나 자리를 잡고선 씨알 좋은 가을 고기들을 잡고 있었지 그날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낮동안 입질도 좋았고 많은 고기를 잡았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점점 날씨가 나빠졌고 밤 낚시를 포기하고 텐트안에 들어가서 앉아 술을 먹기 시작했지...

 

그렇게 달도 안뜬 초저녁에 혼자 술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발아래 직벽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상괭이가 지나갔나 싶어서 밑을 내려다 보니 수심이 10여미터가 되는 바닷물 위로 사람 4명이 두런두런 거리며 남쪽 방향으로 걸어가는 보게 된다 순간 기겁을 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4명이 아니였다

 

파도가 치고 구름이 잔뜩 끼었는데 그 구름 틈으로 비치는 별빛으로 보니 몇 백명의 사람들이 바다 위로 걸어가는데 어떤 사람은 당당하게, 어떤 사람은 허우적 거리면, 어떤 사람은 마지못해 자꾸 뒤 돌아보면서, 서로 손잡고 가는 부부도 있었고 아이들도 그 뒤를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그 깊은 물 위로 많은 사람들이 삼삼 오오 뭉쳐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자 이게 꿈이냐 생시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꿈은 아니였다

그런데 갑자기 물 위를 걸어가던 사람들이 고개를 스윽 돌리더니 내 텐트쪽을 향해 올려다 보더니 휘적 휘적 절벽을 기어 올라 오고 있었다 근처엔 아무도 없었고 도망 갈데도 없고 숨을 데도 없어서 그저 텐트 입구 지퍼를 잠그고 침낭속에 머리박고 엎드려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텐트를 스윽~ 소리나게 쓰다듬으면서 같이가자 같이가자... 라며 나를 불렀다


팔 다리는 사시나무 떨리고 식은땀이 흘리는데 온 몸엔 한기가 느껴지고 텐트 속에서 할수 있는 일은 오로지  침낭속에 머리를 쳐박고 살려주세요라며 반복을 했다

 

얼마 동안을 그러다 보니 기절을 했는데 깨어보니 해가 뜬 아침이었다 조심 스럽게 텐트를 열어보니 너무나 좋은 맑은 날씨였다 안도의 한숨도 잠시 짐을 정리하고 빨리 이 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배가 오기만을 기다리면 소주 댓병을 나발 불고 있었다

 

어느 새 배가 도착했고 선장에서 태워 달라고 해서 장비, 텐트등 다 내 팽겨치고 배에 올라 탔다
눈만 감으면 같이가자 같이가자~라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고 잠은 안오고 해서 술만 먹고 있었다 일주일째 그렇게 술을 먹으면서 마음을 추수렸지만 아직도 그 소리가 났다

여기까지 50대 낚시 아저씨가 겪은 이야기다...

얘기를 듣는 동안 어느새 낚시점 주인도 옆에 와 있었다 50대 아저씨의 얘기가 끝나니 낚시점 주인이  그 말을 덧붙였다

 



50대 아저씨가 귀신들하고 사이 좋게 바다위를 걸어서 어디로 갈뻔한  그날은 1993년10월10일 일요일 서해 위도를 출발해서 격포로 오던 페리호가 침몰해서 292명이 사망한 그날이다
침몰한 배에서 44명을 구조해 낸 사람은 이 근처 낚시하던 낚시배 선장이였고 생존자들 상당수가 낚시꾼이었다 낚시꾼들이 많이 살수 있었던 이유는 낚시꾼들은 항상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50대 아저씨가 목격한 사람들은 페리호가 침몰해서 죽은 사람들로 사람이 아닌 귀신들이였다
사람은 억울하게 죽으면 죽은 자리에서 머문다 당시 죽었던 사람들은 낚시꾼들만 살았다는 것이 억울 했을까?
그래서 낚시꾼 한 명이라도 더 데려 가려고 했던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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