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일본괴담

일본 2ch 번역괴담 비디오의 그림자

by Occult.s 2020. 3. 15.

난 처가식구들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다 어째서 장인은 그때 나에게만 그 이야기를 왜 한 것인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알 수가 없다 그날은 장모가 돌아가신 2개월 뒤. 처남네 조카의 생일을 맞아서 생일파티를 열어줄 겸 처가집 가족들이 다같이 모인 날이다 그때 난 처남의 부탁으로 그날의 모습을 8미리 비디오에 담고 있었다

 



그날은 은근히 병세가 있으셨던 장인어른도 함께였다. 장인어른께는 와이프와 결혼할 때라던가 딸아이를 출산할 때 등 건강하시던 시절 정말 셀 수 없을 만큼의 큰 도움을 받았다.
솔직히 매일을 술에 절어 빚만 산더미 같았던 내 아버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훌륭한 분이시고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고 있는 분이시기도 했다. 그러한 장인도 이젠 초점이 맞지 않는 눈동자는 허공에 향하고 그저 멍하게 계실 뿐인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마음이 아팠던 것을 기억한다.

이후에 찍었던 비디오를 확인하고 있는데 장인어른의 뒷편에 하얀 사람형체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보였다. 얼마 뒤 그것을 처남네 집에 가지고 가서 보여주자 ‘어머니 아냐?’라는 말을 했다. 듣고보니 생전 장모님과 서 있는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엇다.

“아버지 생각에 나타나신 건가? 우리 아버지도 이제 치매가 오기 시작하셨고…”
“하늘에서도 걱정되셨나 보네…”

오컬트와는 전혀 연이 없던 나였지만 어째선지 그때는 순순히 ‘그렇구나’하고 납득했었다. 다른 친척들과도 만날 때마다 그 영상을 보여주었다. 신기하게도 무서워하거나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모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장인장모 부부의 사이를 기뻐했다.

그리고 다음 번 장인께 찾아갔을 때 장인에게도 이 영상을 보여드렸다.

“아버지, 보세요. 여기 어머니가 계세요. 아버지가 걱정되서 오셨나 봐요.”

아내가 화면을 가리키며 장인의 얼굴 옆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난 그때 장인어른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았다.아내도 그것을 눈치채고는 같이 눈물을 흘렸다. 그 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장인어른이 쓰러지셨다. 뇌출혈이었다.

이후 처가 친척들 사이에서는 장모님이 장인어른을 데려가려는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비디오를 봤을 때의 감동들이 배신당하는 것 같아서 아내와 나는 억울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생각이 그렇게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병문안을 갔을 때는 완전히 몸져 누운 상태가 되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셨고 난 그런 장인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참는 것에 필사적이었다.

그렇게도 다정하고 강하던 분이였는데 지금의 모습에선 전혀 그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내가 자리를 비우고 장인이 화면을 가리키는 것을 알았다. 티비가 보고 싶으신가 하고 난 티비를 켜기 위해 일어섰다. 하지만 다음 순간 눈치챘다. 장인은 티비가 아닌 나를 보고 계셨다.

‘무언가 하실 말씀이 있는 건가…?’

난 거기서 혹시 그 비디오에 관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것은 순전히 직감이었다. 장인어른의 어눌해진 말이 그것을 확신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바로 얼마 뒤 장인 역시 돌아가셨다.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1년도 지나지 않은 일이다. 역시나 친척들 사이에서는 장모님이 장인을 데려가셨다는 이야기가 굳어지고 있었다. 그래…처가에는 그렇게 이야기가 지어지는 것이 차라리 좋은 것이다. 더 이상 장인장모님 부부의 사이로 말이 오르내리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날 병실에서 장인어른이 내게만 하셨던 그 말은 나 혼자 가슴 속에 묻어두기로 맹세하고 10년 이상이 지난 것이다.

“…저건……할멈이 아니야…!”


이제 더 이상 그 비디오가 화제로 오르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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