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실화괴담

실화괴담 신내림

by Occult.s 2020. 7. 21.

엄마는 누름굿을 받은 분이셨다 할머니가 몸이 약해서 신을 못받아 엄마한테까지 왔다고 한다 누름굿이란게 신을 안받는게 아니 굿을 하면서 신을 달래는 거다 저 태어나기 훨씬 전이라 잘 모르는 일이었다 엄마는 나중에 자식을 낳고 결혼시키고 하는 과정에서 고졸인 데다가 무당까지 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으셨다

 

엄마는 형제 분들 중에서도 가장 기가 쎄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엄마를 가장 많이 찾아오셨다

 

"형제들 고루 찾아가 건들여보았지만 신을 받을 그릇이 안된다. 니가 이렇게까지 안한다고 하면 앉은뱅이를 만들어서라도 시키면 된다. 조상님들 모두 노여워하시고 너를 지켜보고 있다" 시며 밤마다 엄마를 괴롭히셨다

저도 기억나는게 있는데 엄마가 술없이 잠을 잘 못 주무셨다

 

그 날도 맥주 피쳐 하나를 다 드시고 그 자리에 쓰러지듯 누워 잠이 드셨는데 자꾸만 허공에 대고 안해 안한다고! 하며 성을 내시다가  아빠 나 진짜 한번만 살려줘 응? 나 힘들어 내 새끼들 데리고 하루하루 사는 것도 힘들어 아빠 하고
애원하셨다

 

그러더니 갑자기 몸이 누군가 허리만 들어 올리는 것처럼 휘었다가 쿵 떨어지고 다시 올라갔다 떨어지고 그 쿵쿵 소리와 쎄한 공기가 어린 맘에도 너무 무서워서 침대에서 내려와 엄마 허리 밑에 작은 손 두 개를 대고 엄마 엄마 일어나봐 엄마 내가 잘못했어 하고 울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엄마랑 술 한 잔 기울일 때 쯤 감자튀김에 한잔하며 물어보니할아버지가 무슨 장군이셨고 엄마가 신을 받으시면 오른쪽에서 엄마를 지키려 내려오신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생에 지은 죄가 있으셔서 저승에서 무슨 벌? 같은 개념으로 쇠고랑을 차고 어느 방에 갇혀 계셔서 엄마가 저를 임신한 와중에도 삼백배와 공양을 들여 쇠고랑을 풀어주셨다

 

그 후에 자꾸만 찾아와서 엄마에게 신을 받아라 하셨다 그 날은 누군가 얼굴을 모르겠는 돌아가신 친척분들까지 모두 데려와 엄마 위에서 펄쩍펄쩍 뛰며 신을 받으라 하셨다 모르는 친척 분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데려다 달라는 등 들어드릴 수 없는 부탁을 하며 같이 엄마를 괴롭히셨다

 

신내림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꽤 오랜 뒤에 태어나서 그런지 이런 얘길 들으면 그냥 밉고 그런데 엄마는 그래도 생전에 할아버지만한 분이 없으셨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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