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친한 친구분이 화장대와 침대를 주셨을때 겪었던 귀신괴담이다 아직도 그 일을 잊지 못한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 어슴푸레 눈을 떴는데 왠 꼬마 남자 아이가 침대 옆에 앉아있다가 일어났다 남동생인가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왜소한 체구였기때문에 남동생이 아니구나 하고 지레 겁먹고 눈을 감아버렸다
그러자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졌고 더 더욱 눈을 뜨지 못한채 벌벌 떨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엄마가 거실로 나와 티비보는 소리가 들리더니 몸에 긴장이 풀렸고 용기를 내어 방 밖으로 나가서 아무렇지 않게 과자를 먹었다
시간이 꽤 흐르고 언제나 그렇듯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휙.던지고 침대에 누웠는데 이제껏 한번도 본 적 없던 화장대 밑부분을 보게 되었다
침대에서 그냥 눈만 돌리면 보일 거리와 각도지만 아무튼 그 화장대 밑에는 부적이 있었고 뒤져보니 화장대 서랍장에는 이모 주민등록본 같은게 들어있었다
저녁때 쯤 엄마한테 보여주니 그냥 버리라는 말을 들었고 무섭다고 나 저번에 귀신같은 거 봤는데 이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니까 엄마는 "꼬마 남자애지?"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순간 소름이 돋았고 그래서 어떻게 알았냐고 동생인 줄 알았다가 놀랐다고 그러니까 자꾸 남자애가 꿈에 엄마 방 문턱에 앉아서 슬픈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고 한다
엄마가 다가가서 여기 어떻게 왔냐고 물으면 그냥 아무말 없이 제 방만 슥 봤다고 그래서 어찌 왔을까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부적을 태우는 건 그 부적에 따라온 아이도 같이 소멸시켜버리는 거니까 갖다버리면 자기 가길 갈거라고 하면서 쓰레기통에 버리셨다
저희 집엔 부엌 싱크대 밑에 여자 한명이 있는데 엄마 말로는 부엌에 흔히 있는 귀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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