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일본괴담

일본 2ch 괴담, 공포의 개집

by Occult.s 2020. 6. 9.

옛날 우리 집에 쿠로라는 개가 있었다 내가 어릴 무렵 죽었기에, 내겐 별다른 추억이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무척 애정을 가지고 키웠던 친 가족 같은 애완동물이었다
그치만 쿠로가 죽은 후, 부모님은 새 애완동물을 기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쿠로가 살던 개집은 텅 빈 채 뜰에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나보다 열 살 어린 여동생은, 어릴 적부터 이 개집에 가까이 가는 걸 무척 싫어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심하게 무서워했다

 

한 번은 여동생의 고무공이 개집 뒤로 굴러갔는데,무서워서 가져올 수가 없다며 울며 부탁할 정도였다

 

 

왜? 개집이 무섭냐고 물어보자 "안에 무서운게 있다며" 무서워했다

 

개집은 아무리 봐도 텅 비어 있었지만,여동생은 분명히 있다면서 몹시 두려워했다 고무공을 가져온 후 나와 아버지가 그 안을 살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말하길 옆집 사람이 밤에 개 짖는 소리가 나서 시끄러워 죽겠다는 항의를 했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정말 뭐가 있는건가'라며 기분 나쁜듯 정원의 개집을 바라보았다
나 역시 한밤 중이라 개집 주변에서 개가 짖는 것 같은 큰 소리를 들었었기에 내심 불안했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날 밤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자려는데, 2층 창문에 서 있던 아버지가 아무 말 없이 내게 손짓했다 개집이 보이는 창문이었는데, 아버지의 모습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나는 다가갔다
그리고 아버지의 손짓을 따라 창문 밖을 내다봤다 거기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세차게 비가 쏟아지는 와중, 개집 입구에서 흰 사람 그림자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흐늘흐늘한 모습으로 빗속을 걸어다니더니, 근처를 배회하다 다시 개집으로 들어갔다 그게 둘 넘게 있었다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속삭일듯이 "아무 말도 말거라:라고 말했다

 

다음날, 불안해하면서 학교를 다녀오니 개집은 깨끗이 사라진 후였다 그 자리에는 아예 땅까지 파서 콘크리트로 메워놓았다

 

지금도 그 날 밤, 나와 아버지가 무엇을 본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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