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귀신은 내 바로 앞에 나와 함께 누워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9년이 지난 아직도 그시간이 기억이 난다. 7시 15분 모르겠다. 그 다음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용일초등학교 4학년 6반 교실이었다 책가방도 안맨 채 옷도 안갈아입은 채 미친듯이 교실안에 혼자 서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마구 울었다. 정말 무서웠다 9년이 지났다 잊혀져 갈 무렵, 오랜만에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때 이야기가 떠올라 친구들과 그때를 회상하며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타자를 쳐 나갔다. 그 때의 일을 남김없이 적었다
몇 일후 리플을 봤을 때 의외로 좋은 반응이라서 기분이 좋았다 한 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리플들도 몇개 달려있었다 꽤나 유쾌한 기억은 아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도 하나의 추억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곳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글을 올리고 열흘후 그곳을 찾아갔다
야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바로 그곳을 향했다 수봉공원을 지나 언덕위에 섰을때 갑자기 온몸을 감싸는 이상한 공포심에 소름이 돋았다 가끔 다니는 길인데도 다른 때와는 달랐다
그리고 그곳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고 걸음을 멈추고 돌아 갈까 하다, 어차피 온 거 어떻게 변했는지만 확인하고자 다시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허름한 분홍색 건물, 언뜻 외각에서 볼 때에는 근처 일반 상가건물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9년간 한번도 안 간 그곳, 건물 앞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벧엘수도원'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었다. 내가 살고 있었을 때부터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새로운 간판하나가 더 눈에 들어왔다 '선인컴퓨터AS' 간판 상태로 보아 건물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보였다 예전의 '굴다리다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음침한 복도 페인트칠한 것들이 이곳저곳 떨어져 나가서 힘겹게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현관문을 잡고 당겼다 열리지 않았다. 아무도 없나보다하고 옆을 봤는데 반투명한 유리 안에서 깔끔한 커텐이 보였다
사람이 살고 있구나 생각하고 왠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니 빈 담배곽만이 나왔다 건물 바로 옆 '형제슈퍼' 라는 간판이 보였다 내가 어릴적 자주가던 단골 슈퍼였다
들어가 담배를 사고 아주머니를 멀뚱히 처다 보았다 9년 전 그 아주머니가 아직까지도 가게에 계셨다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저 모르냐고 물어봤지만 못 알아보셨고 누구라고 확실히 말해줬다 그러자 생각이 난 듯이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는 나를 앉히시고 따뜻하게 데워진 캔커피 한 잔을 주셨다
"저기 혹시, 저 집에 사람이 아직 살고 있어요?"
아주머니는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우리가 이사가고 얼마뒤에 다른사람들이 들어왔는데 그때마다 우리처럼 금방 방을 빼고 나갔고 지금 이사 온 사람들도 얼마전에 온 사람들인데 곧 이사할 예정이라고 하길래 물어보았다
왜냐고 물어보니, 그집아들내미가 집안에서 희한한 것을 보고는 학교도 못가고 그 집 아버지가 자그마한 가게를 하는데 아침마다 데리고 나간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 집을... 그래서 다시 그 집 족으로 향했다
그집을 뒤로 돌아서 가면 조그만 교회 하나가 나오는데, 그 쪽으로 해서 들어가면 1m정도 넘어로 그 집의 창문이 보인다
내가 가끔 열쇠를 잃어버리면 그곳으로 집안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무단침입이라고 해도 정말 궁금했다. 안이 들어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창문앞에 섰을 때... 나는 또다시 보고 말았다 그 귀신을...
반투명한 유리창문 넘어로 그것이 얼굴을 바짝 붙이고서는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거의 사람의 얼굴이 아니였다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 소리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그것은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올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를 더욱 자세히 볼려는 것 마냥 얼굴을 유리에 갖다댄채 꿈틀꿈틀 거렸고 대략 1분정도 지나자 순간 사라졌다.
나는 가만히 서서 울고 있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1시정도인가 집에 먹다남은 막걸리를 원샷으로 들이켰고 피곤해져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리고는 태어나서 처음 가위에 눌렸다. 내 앞에 천장에 유리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그 귀신이 보였다
그곳을 갖다온 후 삼일이 지났고 조금 괜찮아졌다 막 갔다온 당일은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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