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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번역괴담 5ch 괴담 - 벽의 낙서

by Occult.s 2020. 6. 28.

일본 번역괴담 5ch 괴담 - 벽의 낙서 그 낙서는 마치 데스노트 같았다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었다 거기서 당연하다는 듯 화제에 올랐던 우리들 사이에 유명한 이야기는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3층짜리 건물이었다 꼭대기인 3층은 1, 2학년 교실, 2층은 3, 4학년 교실, 가장 낮은 1층은 5, 6학년 교실이었다.

 

다른 학교에 다닌 사촌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우리 학교가 좀 많이 특이했던 것 같다 건물 자체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낡았다고까지 하기는 뭐해도 좀 오래 되어 보이는 것이었다 복도 벽 같은데는 때가 타서, 어린 마음에도 더럽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묘하게도 1층, 6학년 2반 교실 앞 복도만은 어쩐지 벽이 깨끗하게 칠해져 있었다 6학년이 될 때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뭐, 저학년일때는 무서워서 1층에는 얼씬도 못했었으니 당연한 거지만 원래 콘크리트 벽과 비슷한 색의 페인트가, 바로 옆 6학년 1반과 6학년 3반에는 제대로 칠해져 있다

 

꼭 6학년 2반 앞 복도만 눈에 띄게 깨끗했다

 

어느날, 그 하얗게 칠해진 벽 끄트머리 부근, 6학년 3반 쪽 복도 벽을 무심코 봤는데 희미하게 연필로, "<-여기" 라고 써 있었다 <-여기" 라고 써져있는 곳을 따라가봐야, 딱히 특별할 거 없는 그냥 벽이다

 

 

그 무렵 학교에서는 이곳저곳에 낙서를 하는 게 유행이었다. "왼쪽으로 다섯 걸음", "곧바로 여덟 걸음", "위를 바라봐" "오른쪽을 바라봐" 같이 적고, 그걸 따라 나아가는 게임 같은 거. 그랬기에 "<-여기" 라는 낙서 또한 그런 것의 일종이라 여기고, 별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갔다.

 

2주 후, 친구 Y가 복도에서 나를 불렀다 가보니 복도 벽, "<-여기" 의 화살표 끝에, 푸른 얼룩이 떠올라 있었다 5cm 정도의 작은 크기였지만, 정확히 화살표가 가리키는 위치였기에 나와 Y는 신기하다며 수근 거렸다
그런데 다음날 학교에 와보니 그 얼룩은 두배 정도 커졌고 <-여기 라고 적힌 글자 부분까지 늘어나, 글자 또한 보이지 않았다.

얼굴의 모양은 마치 사람 손바닥 같았다 그렇게 되니 다른 아이들도 눈치를 챘고 순식간에 "저주의 얼룩" 이니 하는 이름으로 소문이 퍼졌다 그 이야기는 선생님 귀에 들어갔고 종례 시간에 '아무것도 아닌 얼룩이다 신경쓰지 말라며' 반쯤 강제적으로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되었고 학교를 도착하니 복 도 벽 얼룩이 있던 부분이 통채로 벗겨져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그곳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길고 얇은 균열이라고 할까, 금이 가 있었다.

내가 교실에 왔을 때는 이미 복도에 몇명인가 아이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조례 시간이 되어 선생님이 오기 전까지, 우리 반과 양 옆반 아이들이 모여 난리도 아니었다

'이 뒤에 무언가 있어' , '시체가 있을거야' 라는 등의 말까지 나왔고 K라는 녀석이 커터칼로 그 금을 긁어 내려 했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엄청 혼났다 점심시간이 되고 K가 '아침에 하던거 해보자'며 말을 걸어왔다

 

그 말은 벽을 긁어내자는 거였다 나는 혼나는게 무서워 '싫다'고 대답했지만 k는 나를 계속 꼬드겼다 얼룩이 벗겨진 벽에는, 색이 다른 부분이 보였고 회색 벽에, 검고 굵은 선으로 횡단보도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는게, 벗겨진 부분 사이로 보였다

끝내 K는 커터칼로 벗겨진 벽 부분을 긁어대고 페인트 칠이 벗겨 나갔다 그러자 그 안에는 '반(組)'이라는 글자가 나왔다 이어 남자 아이 반 이상이 달려들어 벽 페인트를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뒤에서 바라만 봤다

 

대개 이런 경우, 벽 뒤에서 시체가 나오거나, 글자가 빽빽하게 적혀 있고 부적이 잔뜩 붙여져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다 점심시간이 반도 채 지나지 않아, 벽의 페인트는 금세 다 벗겨졌다 안에서 나온 것은 귀신도 뭣도 아닌,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그림이었다

"헤이세이 2년1 6학년 2반" 이라고 써 있었다 당시 졸업생이 그런거겠지 생각했다 30명 정도의 남자와 여자 캐리커쳐가 단체 사진처럼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다만 이상하게도, 그 얼굴 하나하나에는 모두 붉은 페인트로 가위표가 쳐져 있었다.

특히 윗단 오른쪽에서 세번째에 있는 아이는, 가위표를 넘어 아예 붉은색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그 아래 적혀 있었을 이름 또한, 조각칼 같은 것으로 긁혀서 읽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선생님한테 혼날 것이라 생각해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5교시가 되어 선생님이 오더니,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5교시는 체육관에서 자습이다 5교시가 끝나면 집에 가도록 해 교실로 돌아오지 말고...' 그리고 화를 내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 학교에 오니, 1층 교실은 모두 출입금지로 바뀌어 있었다. 우리는 급히 지은 가건물에서 나머지 6학년을 보내야만 했다. 얼마 전, 졸업하고 13년만에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었는데, 당연히 그 사건이 화제에 올랐다.

 

우리는 아직도 모두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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