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스님께서 부산의 어느 동네에 아는 지인을 만나러 가서 하룻밤을 지내는데 기이한 일을 겪은 이야기다 어느 날, 어느 지하철 역에서 6.25 피난 이후 오랫동안 생사불명으로 연락이 끊어진 지인을 우연치 않게 마주쳤다
스님과 지인은 같은 전우로 한국전쟁 최전선에서 싸우다 부상병으로 육군병원에서 만난 사이였는데 서로 고향이 같아서
더욱 빨리 친해졌다 그러다 각자 제대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고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다
스님은 지인이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나 많이 반가웠고 지인 역시 반가운 마음에 이대로 돌려보내긴에 너무 아쉬워서 스님을 집으로 초대 하게 된다
스님도 흔쾌히 응했고 지인의 집에서 날밤을 새서라도 오랫동안 쌓인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렇게 지인의 집에 찾아가는데 동네는 조금 특이했다 아무토록 지인의 집에 도착하니 지인의 아내가 빨래를 개어서 다듬잇돌에다가 방망이로 때리고 있었다 그런데 다듬잇돌은 흔히 보는 돌덩어리가 아니였다 네모난 사각기둥이었다 처음엔 이상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느 새 스님과 지인이 밤새도록 웃고 떠들며 곡차를 마시다 요기를 느끼고 밖으로 나왔는데 집의 당에도 주춧돌도 디딤돌도 모두 아까 본 다듬잇돌과 같았다 더욱 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다시 들어갔다
그때 지인의 아내가 스님께 인사를 하면서 뜨거운 물로 항아리를 씻으면서 수채에 버리고 있었다
어느 새 깊은 밤이 되었고 지인과 곡차를 하고 서로 한 방에서 자게 되었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 목소리 같은데 매우 슬프게 우는것 같았다
처음엔 잘못 들어나 했는데 아니었다 그 소리는 간격을 두고 규칙적으로 계속 들려왔다
스님은 제수씨가 우나 생각했지만 가만히 집중하고 들어보니 우는 소리가 아니었다
누군가 일본말로 이따이 이따이 (아프다 아프다)를 외치고 있었다 점점 또렷이 들리는 소리에 스님은 잠에 들수 없었고 지인을 흔들어 깨웠다
"이봐 자네도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지인은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가끔씩 나는 소리니 신경끄고 주무시게나" 하고 돌아 누워 다시 자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님은 참다못해 궁금하기도 해서 마루로 나왔는데 "이따이 이따이"하는 소리는 여전히 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다가가니 그 소리는 뚝 그쳤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부엌에서 "아쯔이 아쯔이"하는 희미한 소리가 났다 그래서 부엌으로 들어가 확인했는데 다가가자 소리가 멈추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계속 들리는 일본어 말 소리때문에 잠도 자지 못하고 꼬박 눈을 뜬채 밤을 지새웠다 그렇게 스님은 아침이 되어 일어났는데 지인의 아내와 애들이 쑥덕대며 스님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따
아침을 먹고 나서는 간밤의 일에 궁금했던 스님은 지인을 닦달하자 지인은 한 숨을 내쉬며 이야기 해주었다 지인은 마당에서 스님이 전날 보았던 네모난 돌들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 돌들에게 나는 소리는 군대를 제대하고 이리로 이사를 왔는데 그 당시는 나도 무척 놀라웠네"
알고보니 이 돌들은 죄다 비석이었고 항아리로 사용하던 단지는 유골을 담는 그릇이었다
"처음엔 자네처럼 무서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잤고 했지만 이젠 이골이 나서 무감각하네 이제는 우리 귀에는 아예 들리지도 않지 그런데 자네처럼 한번씩 손님이 찾아와 자고가면 기겁을 하네 그래도 자네는 스님이라 달랐지 보통은 하룻밤도 못 지내고 다 가버리던데 말이야"
"그럼 이사를 가지 그랬나?"
"이사를 갈려고 했지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들리지도 않고 여기 동네 자체가 다 이래서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네"
천마산 까치고개 아래의 아미동 비석마을 왜정때 일본 공동묘지였던 터에 6.25때 피난민들이 몰려와 마을이 형성되었고
피난민들은 집을 지을 재료를 공동묘지에 비석을 가져다 사용했었다고 한다
오돌오돌 글이 새겨져 있어서 다듬잇돌로 아주 좋아서 사용을 했다 그 때문에 귀신들이 밤새 아프다고 울고 유골 항아리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뜨겁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였다 동네에서 기모노나 유까타를 입고 서성이는 일본귀신을 종종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밤이 되면 아무도 나다니지 않았고, 해마다 일본귀신들을 위해서 진혼제를 지내 주었다고 한다
'오컬트 > 실화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서운 이야기 실화 대만 신하이터널 여자 귀신괴담 (0) | 2020.07.04 |
---|---|
실화괴담 대관령 고개 자동차 귀신 (0) | 2020.07.01 |
실화괴담 강원도 포병부대 귀신 (0) | 2020.06.30 |
댓글